기성용 선수가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죠.
기 선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문체부는 서둘러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SNS에는 10여 년 전 또 다른 사건이 소환됐습니다.
지난 2004년 10월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중학생 유소년팀의 성폭력 의혹 사건인데요.
사건은 한 달 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학생 유소년팀 상급생들은 하급생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피해 학생들은 구단 측에 "형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라고 했다", "형들이 돈을 뺏고 성폭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구단은 언론에 "가해 학생들을 팀에서 내보내고 전학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리 책임을 물어 유소년팀의 팀장과 감독 등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했다"며 "조사가 끝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어떤 처벌이 내려졌는지,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특히 피해자들은 제대로 구제 조치를 받았는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스포츠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도 마련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08년 문체부와 교육부, 대한체육회는 합동으로 '스포츠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죠.
2014년에는 문체부 내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개설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5년 안산 경찰청 축구단 18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폭행과 성추행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스포츠 인권센터에 접수된 유소년 운동부 내 성범죄 신고 건수는 모두 20건이었는데요.
같은 기간 성인팀을 포함한 전체 성범죄 신고 건수 33건의 60.6%에 달했습니다.
2021년 현재 잇따르고 있는 스포츠계 학교 폭력 폭로.
과거에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7_20210224194213787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